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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천히 살기 Sep 30. 2023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es.2 갑자기 에세이가 되어버렸다.


지금 계산을 해보니.

8월 12일 올리고 신분증 받고 업데이트하고

오늘이 9월 30일 토요일...

연재한 날로 보면 한 달이 훌쩍 지났고, 업데이트 한날로 봐도 한 달 만에 글을 쓴다...


독자분들께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게을러서 미루거나 귀찮아서 안 쓴 게 아니라는 점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병원생활을 하면서 쓰다 보니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항생제와 해열제를 기본 2~3주를 맞는데, 항생제와 해열제와 싸우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또 이번엔 처음으로 이상감각이 왔어요.

저는 다리가 마비라서 감각이 없습니다.

또한 욕창 때문에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면서 누워있는데, 어느 날 왼쪽 엉덩이가 절이고 뭐에 눌려있는 듯한 통증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얼른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신경이 살아나면서 그럴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는 덜컥 겁부터 나는 거예요.

욕창 소독하는 선생님이 했던 말이 생각나면서...

"아마 감각이 있었다면, 치료를 포기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고 오른쪽 엉덩이까지 아픈 것이었다.

왼쪽이 아파서 오른쪽으로 누워있었는데 누울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도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자꾸 피하다 보면 나중엔 피할 데가 없으니 받아들이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걸 누가 모르겠는가...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우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래도 달리 방안이 없으니 번갈아 눕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덜 아픈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마침내 오른쪽은 참을만한 수준이 되었다. 

그런데 왼쪽 다리는  엉덩이에서 허벅지를 지나 종아리까지 내려왔다 ㅎㅎㅎ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딘가. 재활 선생님들께 물어보니 절인건 기본이고 타들어가는 느낌, 쇠꼬챙이로 쑤시는 느낌까지 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한 번은 열이 나서 항생제와 해열제와 싸우고 한 번은  이상감각과 싸우는 동안 브런치에는 손도 못 대다가 정신 좀 차리고 보니 이제야 올립니다.

애초에 브런치는 시사에 중점을 두었는데, 에세이가 버렸네요 ㅎㅎㅎ

출판하게 되면 교정할 때 버리더라도 정보성 자료와 함께 지금처럼 평소의 이야기도 써보겠습니다.


추석 연휴가 기네요.

모두들 풍성한 한가위 되시고, 댁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이 가득한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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