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천히 살기 Oct 15. 2023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es 3. 눈을 감았다 뜨면 하루가 지나가 있다



누워서 생활하는데도 뭐가 그렇게 피곤하고 힘이 드는지 컨디션 회복이 잘 안 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리가 쭉 펴지거나 구부러지는 현상을 강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증상 때문에 허리 근육까지 무리가 와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다행히 필자는 허리 통증은 없다. 그런데 강직이 쎄서 가끔 재활운동이 곤란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강직약인 근육 이완제를 먹는데 이 약이 몸의 피로도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계산을 해보니 이약을 6월부터 먹었는데, 그때부터 하루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그 말은 잠을 많이 잤다는 말이다.


병원생활을 하다 보니 오랜 세월만큼 많은 환자들을 봐왔는데, 그중에서 가장 슬픈 건 상태가 급속도로 안 좋아질 때다.

분명 어제도 인사를 나누었는데 알아보질 못한다.


그 뒤로 일주일이면 그분은 보이질 않는다.

중환자실로 옮기셨거나 퇴원하셨다.

퇴원 후 보통 요양원으로 가신다. 그 후론 소식을 모르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임종을 준비하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든다.


몸도 머리도 자꾸 움직이려고 애쓰는 젊은 나도 가끔은 오늘이 며칠인지 어제는 뭘 먹었는지 생각이 안 날 때가 있다.

그런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말없이 활동 없이 가만히 계시면 바보 되는 건 시간문제 같다.


책을 쓰는 입장으로써 진도가 안 나가 죄송할 따름이다.

얼른 컨디션을 회복해서 목차에 맞추어 찾아뵙겠습니다.

이전 09화 6. 나도 운전할 수 있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