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빠뇽금영 Oct 05. 2023

찬바람이 불면 나도 슬슬~~

  ( 저장용 음식 2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네 엄마들은 저장 음식을 준비하신다고 몇 날 며칠을 허리 숙여 일 만  하시곤 하셨다. 나물을 말리신다고 갖가지 야채를 가져와 하루종일 썰어 널으시고, 장아찌에, 젓갈에 장까지도 하나하나 꼼꼼히 준비해 놓으신다. 나도 한때는 엄마가 시켜서, 썰어놓은 무를 바늘로 찔러 실에 길게 꿰어 엮을 때도 있었고, 온종일 물에 담긴 마늘을 까느라 온몸을 비틀고 짜증을 낼 때도 있었다. 어느 날은 꽈리고추와 풋고추를 잔뜩 사 오셔서는 내 앞에 놓으시고 이쑤시개까지 쥐어주시며 고추에 구멍을 10개씩 내라 하실 때도 있었다. 그때는 엄마가 시키니깐 억지로 했다만 때에 따라 하나씩 꺼내져 반찬으로 변신해 상에 올려지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 도와드리길 잘했다 싶은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가! 나도 이 맘 때가 되면 옛날 엄마처럼 뭘 그렇게 만들어 놓기를 좋아한다.


그중에서 마늘을 빼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난 엄마가 저장하는 방식과는 좀 다르다. 엄마는 마늘을 장아찌용과 대부분은 쪄서 냉동해 놓으셨다가 김장 때 주로 사용하시고 남은 건 양념으로 사용하셨다면, 나는 시대가 달라져서인가 퓨전요리용으로 저장을 한다.  일단은 양념용으로 쓸건 쪄서 놓지 않고 다진다. 쪄서 놓으면 시간이 지났을 때 색도 많이 변하고 쩐내가 나서 싫다. 다음은 슬라이스를 해 놓는데, 요건 주로 볶음이나 스파게티& 파스나 같은 요리에 사용될 거다. 그리고 우리 집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바로 요건 "통마늘 바질페스토 올리브오일 저림"이다. 요건 진짜로 활용도가 매우 많다. 일단은 그냥 먹을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몇 알씩 식전에 먹으면 속도 쓰리지 않고 좋다. 그다음은 빵과 더불어 먹거나 샐러드 위에 토핑으로 초밥 또는 주먹밥 위에 고명으로 올려도 궁합이 매우 환상적이다. 이 외에도 파스타를 요리할 때 넣어주면 비주얼적으로도 가치를 더해주니 마늘이 제 철일 때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저장용 음식을 준비하더라도 우리 부모님 때와는 음식의 문화가 달라졌기에 식재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퓨전 음식을 좋아하고 잘하니깐 그에 맞는 방법으로 응용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언제 누가와도 크게 당황하질 않는다. 주 재료만 준비하면 테이블에 요리 한상을 뚝딱 차려낼 수 있다.( 이 외에도 소개해 드릴 것이 많으니 기대하세요 )  


저장음식이란 만들 때는 힘겨움과 귀찮음이 동반되긴 하나 참으로 편리한 방법이 아닌가 싶어 나는 종유와 방법을 달리한다 해도 옛 어른들의 지혜를 본받아 만들 수 있는 한 개발하고 응용해 꾸준히 해 보려 한다. 난 오늘도 이렇듯 행복한 상차림으로 감사한 하루를 보냈다.


물론 브런치에도 나의 요리 노하우를 공개해 보려 하니 많이 구독해 주시길 바라본다.

이전 05화 먹어봐. 이걸 참을 수 있겠는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