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진학한 아들은 보컬과목에서 1, 2학년을 통틀어 1등을 했다. 물론 다른 과목에서 최상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하위 성적을 지키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이었다.
본인도 1등을 했다는 문자를 받고 기뻐했다. 제대로 가고 있고 이대로 가면 된다는 뜻의 숫자였으니 안심이 되는 것이리라. 아들의 노래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자신의 노력이 먹히고 있는 것이니 신이 났다.
대학에 간 아들에게 전화하면 평일저녁엔 연습실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등학생일 때 음악학원에 가면 아들의 연습실을 볼 수 있었다. 작은 방에 피아노와 의자만 있는 것이 답답해 보이는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목청껏 소리를 질러야 하다니 아들의 외로움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대학 연습실도 그런 환경일 텐데 매일 연습실에서 보내며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짠해진다. 하지만 무대에서의 시간을 위한 매일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다. 부디 몸 생각해서 건강하게 연습하길 바랄 뿐이다.
여름방학 때의 버스킹을 마무리하며 엄마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은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했다. 작사를 위한 가사글감들을 적고 보니 내 안에 많은 글들이 있음을 느꼈고 정리할 필요도 느꼈다. 막연하게 튀어나오는 글만 적어내다 아들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봤다.
그래! 가수가 하고 싶은 거지? 세상에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많다. 또 노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작사, 작곡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워가야 하기에 천천히 가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뭔가 더 특별한 게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아들의 노래는 이혼 후에 시작되었다. 마법처럼 한 순간에 펼쳐진 기적 같은 순간들은 분명 1년 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에게는 기적과도 같았다. 좋은 시간들이 한순간에 시작되었기에 나는 그것을 기적의 마법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이런 신기한 일들이 아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우리에게 일어난 희망의 일들을 알려주고 싶었고 아들의 이야기를 위해 행동하고 싶어 책을 읽으며 노력하던 중이었다.
글쓰기 관련책을 읽다가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내게 좋은 정보였고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적기에 앞서 나의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아들에게 힘이 되는 엄마가 되고 싶은 것이었다.
나 홀로 고군분투했던 지난날의 결핍으로 아들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 내가 받고 싶어 했던 그것처럼.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들도 유튜브에 소개된 것처럼 나도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고 브런치 인기글에도 올라가 봤으니 말이다. 이런 반응으로 내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방향이 정해졌으니 걸어가면 된다. 걷다 보면 좋은 일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을 테지만 내 중심만 잘 잡고 걸어가다 보면 분명 좋은 일들은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들이 노력하는 그 길이 외롭지 않게 같이 노력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적어간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멘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