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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쓰이길 to.박찬현
03화
강아지야 손 들고 가야지
어린 아들이 강아지에게 하는 잔소리
by
글쓰엄
Feb 9. 2024
이게 뭐예요?
지나가다 너를 붙잡는 것들
궁금한 듯 쳐다본다
쳐다보며 생각한다
운전대 잡은 눈은 풍경을 향하지만
내 귀는 니 소리에 붙잡힌다
차 안에서 보던 강아지
그냥 지나가길래
잠시 멈춰준다
길을 건너는 작은 강아지
어린 눈으로 지켜보다
너의 목소리가 커진다
"강아지야~손 들고 가야지~~"
들리지 않을 너의 소리에
기발한 웃음소리만이
황당한 너의 표정에
공기로만 전해질 잔소리
어린 눈에 비친 작은 강아지
어린 눈이 길을 건너듯
어린 마음으로 강아지를 지켜봤구나
그 마음이 이쁘고
그 목소리가 이뻐서
그날의 어린 니가 생각난다
그날의 어린 니가 보고싶다
큰 아들은 호기심 많은 아이였다.
"엄마! 이게 뭐예요?"라고 묻는 어린 아들의 얼굴이 아직도 사진처럼 선명하다.
저 날은 차를 타고 바다에 가고 있었는데 2차선 도로에서 강아지가 지나가던 순간이었다.
속도를 멈추고 있는데 들려오는 큰아이의 다급한 목소리는
"강아지야! 손들고 가야지~~"
너무 웃겼다.
큰아들이 강아지에게 한 말이 기발하고 따뜻해서 기특했던 순간이었다.
대학생이 된 아들에게 물어보면 본인도 기억난다고 한다.
어린 마음에 작은 강아지가 걱정되어 그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커버린 아이에게 없을 저 날의 모습이 머리 속을 스쳤다.
keyword
강아지
아들
Brunch Book
너에게 쓰이길 to.박찬현
01
아들아 너는 노래하거라. 나는 글을 쓸 테니.
02
비 오는 날은 집이 좋지만 너를 보려면 나가야겠지.
03
강아지야 손 들고 가야지
04
아들과 싸우고 우리는 서로의 멘토가 되었다.
05
아들의 첫 자취방
너에게 쓰이길 to.박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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