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꿈꾼 그 옛날」 - 김소월

『진달래꽃, 초혼』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밖에는 눈, 눈이 와라,

고요히 창 아래로는 달빛이 들어라.

어스름 타고서 오신 여자는

내 꿈의 품속으로 들어와 안겨라.


나의 베개는 눈물로 함빡히 젖었어라.

그만 그 여자는 가고 말았느냐.

다만 고요한 새벽, 별 그림자 하나가

창틈을 엿보아라.




2025.12.9. 눈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고, 빛이 유리창을 통과하듯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밤」 -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