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존중할 때 서로를 신뢰하게 된다
잃어버린 자유를 찾고 싶었다.
그동안 남자친구의 억압 속에서, 건강한 일상을 잃어버린 채로 지내온 시간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사람이었으니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었다.
다만 그가 나를 향한 마음이 그땐 사랑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집착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내 감정은 사랑이 아닌 이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그와의 관계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다. 의존과 소유욕에 집중된 연인관계에 대한 허망함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의미 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휘둘리지 않겠는 다짐과 함께 결국 그의 손을 놓았다.
정말 세상이 달라 보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분이 맑고 상쾌했다. 하루의 시작을 내가 놓친 연락이 있었나 싶어 핸드폰부터 확인했다면, 이제는 창밖을 바라보며 날씨를 확인하고, 아침 공기가 뿜어내는 향기를 음미할 수 있어 좋았다.
그래도 미운 정이 조금은 남아 있었는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기도 하고, 그의 심정은 어떤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감정일 뿐, 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어서는 아니었다. 이제 와서 그의 사랑 방식에 대해서 채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랑의 표현과 방향이 서로 다름을 인정했을 뿐이다. 난 그저... 그의 다음 사랑이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진정한 사랑이란
함께 있을 때만큼이나 개인의 시간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