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관계는 인연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명상을 한다.
오늘은 창밖의 바람소리가 제법 강하게 들린다.
다른 때 같으면 명상 전용 음악을 틀어놓을 텐데, 오늘따라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에 내 감정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휘 하는 바람소리가 강해졌다가 잔잔해졌다가 다시 약해졌다를 반복하듯,
지금까지의 인간관계를 돌이켜보면, 처음에는 서로를 향한 마음에 열정을 품었다가, 그 열정이 점차 식어가고, 다시 한동안 조용해지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나 상황으로 인해 멀어지거나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나를 떠난 인연,
내가 떠난 인연,
자연스럽게 서로를 떠난 인연 ~
이별로 인해 더 잘해볼 걸 하는 아쉬움,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인한 그리움, 그래도 그렇지 매몰차게 나를 떠나...라는 서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들 역시 나에게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려본다.
상처받지 않는 관계를 누구나 원할 것이기에, 행복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관계는 결국 서로를 떠나기 마련이라는 흐름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말은 곧 감정의 언어이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찌 보면 상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건강해야 상대방의 감정 또한 유연하게 흐를 수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이별은 아팠어도, 새로운 인연을 기다린다. 물론 관계가 시작되면 언젠가는 그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그때는 부디 일방적으로 관계가 마무리되었음을 알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그저 서로가 인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아름답게 손을 놓아주는 관계가 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