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무엇을 할 때 흐트러진 것들을 먼저 정돈한 후 그다음 시작하는 편이다.
특히나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바로바로 찾아 쓸 수 있도록, 이 물건은 여기, 저 물건은 저기에 체계적으로 배열해 놓으면 찾는 데 시간이 줄어들어 훨씬 효율적이다.
한 번은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집밥을 먹고 차 한 잔 마시며 대화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드라이브에 꽂혀 어깨를 들썩거리는 친구와의 외출을 위해 옷장 문을 열었다.
그 안을 보게 된 친구는 거의 감탄 수준이었다.
“우화 건슬아, 진짜 깔끔하다. 어떻게 이렇게 스타일별로 옷을 정리했어? 게다가 양말은 양말대로, 스카프는 스카프대로, 가방은 가방대로 놓아서 한눈에 딱딱 잘 보이네. 언제 우리 집 좀 와서 내 어수선한 옷장 좀 정리해 줘.” 라며 마지막엔 콧소리까지 냈다. 나의 깔끔함이 친구에게 긍정적으로 비친 것 같아 흐뭇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좋은 말을 듣는 것보다, 유대감이 깊은 관계에서 내 장점을 잘 드러내 주는 친구의 모습에 내심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