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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풍경화 3
03화
너는 이제 곁에 없지만
그래도 추억한다
by
명리타로마스터이건슬
Aug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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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자주 찾던 카페가 있었다.
마음의 평안이 필요할 때,
휴식과 커피를 함께 즐기고 싶을 때,
집커피의 익숙함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면 내 발길은 어김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이 있듯이, 그 카페에 있으면 참 평안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에 실내는 옐로우톤, 실외는 핑크빛이 어우러진 분위기는 지친 나의 마음을 은은하게 품어주는 듯했다.
왠지 모를 안락함, 그리고 나의 마음과 조용히 교감하며 감싸주는 듯한 공간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끌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로 갔을 때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입구를 우뚝 지키고 있던 큰 화분도, 실내 전체를 밝히던 따뜻한 조명빛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낯선 아이스크림 전문점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순간,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내가 잘못 온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당황했다. 이 공허함이 밀려오는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 허전함과 함께 눈을 떠보니, 마치 간밤의 꿈처럼 카페는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느꼈던 평온함은 내 추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음이 지칠 때, 길을 걷다 잠시 피곤할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살짝 들러 잠시 힐링하던 그 시간을 여전히 기억한다. 돌이켜보니, 나는 그 공간에 참 많이 애정을 느꼈었나 보다.
비록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었지만 바람결에 내 진심이 닿기를 바라본다.
그동안 나의 감정을 소중히 대해주어서 고마웠다고. . . .
얼마 전 운동 후 카페에서 남긴 마지막 한 컷. 이제는 추억이 되었지만.
keyword
감정
추억
카페
Brunch Book
마음속 풍경화 3
01
뒷담화 앓이
02
비라는 지우개로 너를
03
너는 이제 곁에 없지만
04
잊힌다는 것
05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속 풍경화 3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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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에서 운명을 읽으며, 명리와 타로의 지혜로 내면을 비추는 글을 씁니다. 더불어 일상 속 이야기로 친근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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