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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는 지우개로 너를

그리운 날엔

비가 오는 날엔 괜스레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고 싶어진다.


머리를 풀어헤쳐 샴푸 향기와 함께 비바람에 휘날리고 싶다.


우산을 엉성하게 쓰고 비를 맞으며 처벅처벅 걷고 싶다.


내리는 비가 내 뺨을 타고 흐를 때, 사람들이 내가 우는지 모르게 내 눈물도 함께 흘리고 싶다.


이렇게라도 해야...


그립던 너를 모두 다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괜 찮 아... 이 제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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