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우정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서로 오해가 생긴 뒤 친구와 점점 멀어질 무렵, 카페 거리에서 그 친구를 보았다. 친구는 나를 못 본 상태여서 잠시 고민했다.



"그냥 지나칠까, 아니면 인사를 할까?"


하지만 나는 어느새 그 친구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수진아, 잘 지냈어?”


친구는 그제야 나를 발견한 듯 미소를 지으며 “건슬아, 오랜만이야.”라고 말했다.


어색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지난날 즐거웠던 기억들이 내 마음을 먼저 흔들었다.


“그때는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라며 갈등을 해소하고 싶은 생각이 스쳐 갔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또 한 번의 인연이라 여겨 굳이 숨 막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새로운 흐름 속에서 다짜고짜 과거의 불편한 감정을 꺼낼 필요는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짧은 안부 몇 마디와 “연락처는 그대로지?”라는 말로 다음 만남의 여지를 남긴 채 각자의 방향으로 향했다.


끝내 그날의 이야기는 서로 꺼내지 않았지만, 분명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꼭 지난날이 설명되어야만 마음이 정리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때로는 모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고,

모든 것을 말로 전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순간 또한 존재한다는 것.



오해를 붙잡고 근심에 잠겨 있던 우리는 이미 그 시간을 지나왔다.


각자의 상황을 잘 견뎌낸 지금의 모습으로 언젠가 다시 만나 활짝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