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위축된다. 화려한 옷을 즐겨 입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인가 어두운 계열의 옷을 주로 입게 되고, 잘 웃던 사람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진 채 무표정한 상태로 지내는 날이 더 많아진다. 셀카 찍기를 좋아하던 사람 역시 어느 순간 카메라가 부담스러워지고, 스스로의 모습을 기록하는 일에도 점점 관심을 잃는다. 그렇게 일상 속 사소한 습관부터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던 작은 행동들까지 조금씩 바뀌어 간다. 그 시점에는 "내가 보는 내가 왜 이렇게 낯설지? 왜 안 하던 모습과 행동을 하지?"라는 생각을 잘하지 못한다.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느라 외면의 변화를 느끼고 집중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상처 한 번 안 받아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상처에도 결이 있다. 사람으로 인해, 돈으로 인해, 혹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원치 않는 장면들과 마주한다. 하지만 위축된 모습이 영원한 나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타고난 기질과 뿌리가 있다. 꾸준히 사람의 운과 마음을 읽어오며 느낀 건, 상처는 잠시 삶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 뿐 본질까지 침범하거나 바꾸지는 못한다.
새로 시작하는 기운과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은 자신의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간다/ 불타는 열정으로 많은 사람을 통합하고 이끄는 사람은 힘차게 앞장서 주변을 견인한다/ 자신의 길을 의지로 지키고 질서와 구조를 중시하는 사람은 안정감을 바탕으로 일을 조율한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끊고 맺는 일에 능한 사람은 결정과 결실을 담대하게 이어간다/ 매사 마음의 흐름을 중시하는 사람은 감정을 잘 살피고 유연하게 대응한다. 모든 기질이 저마다의 색과 결을 지닌 채, 사람은 상처 속에서도 결국 자기 다운 모습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