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태양, 이제 꺼내어 보기만 하면 돼

나를 꽃으로 피우는 길


사람은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는지, 내부로 향하는지에 따라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구분된다. 이는 사주명리학에서 사주의 기운과 그 안에 숨어 있는 기운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판단한다.


외향형의 경우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다. 어떤 일에 있어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깊이 숙고하기보다 감각과 직관에 따라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타고난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그 방식은 더욱 강화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의 경험으로 축적된다. 결국 다음 선택에서도 행동이 앞서는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내향형의 경우 행동보다 생각이 앞선다. 즉, 행동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를 먼저 깊이 숙고하며, 감각과 직관보다는 신중한 판단을 바탕으로 사고의 틀을 머릿속에 그리고 저장하는 경향이 있다. 외형형과 마찬가지로 각자의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선택의 결과에 따라 경험이 쌓이고, 지혜가 생기더라도 근본적인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심리 성향이 전체적인 기운 분포도에서는 아주 미세한 차이로 내향형에 속하지만, 나를 구성하는 사주팔자의 꽃, 즉 태어난 날의 하늘의 기운은 외향형이다. 게다가 태어난 달의 하늘의 기운인 태양의 영향으로, 평소 맑고 화창한 날에는 외부로 나가 밝고 따뜻한 기운을 느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삶에서의 시련은 누구에게나 오기 마련이다. 나 또한 그것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그때는 집안에만 콕 박혀 마음을 졸이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거의 도인 수준으로 성찰한 적이 있었다. 평소 자연에서 태양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 시기만큼은 가장 두려운 존재로 느껴졌다. 괴로운 상황을 너무 훤히 비추고, 그 현상을 내 눈으로 직시하게 내리쬐는 것 같아 더욱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내자, 나는 할 수 있다”를 여러 번 외쳐도, 그것만으로는 일어서기 역부족이다. 내려앉은 마음을 마음만으로 일으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는 행동이 함께 따라주어야 한다. 결국 사람은 태양빛을 쬐고 움직여야 한다. 어떻게? 앞서 말한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용기 내어 현관 밖으로 나가야 한다.


처음부터 갑자기 넓은 곳으로 나가는 것이 벅차고 부담스럽다면, 집 앞에 편의점이라도 가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시작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희망으로 가는 출발을 한 것이다. 점차적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도 덜하고 오래갈 수 있다. 오래간다는 것은 그만큼 긍정적인 상황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나는 언젠가부터, 상담이 없는 날이나 비교적 여유로운 때에는 정장을 벗어던지고 무조건 외출을 시작했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사람 사는 냄새도 맡고, 여러 에너지를 느껴보기도 한다. 그리고 꼭 대단한 곳이나 장거리 여행이 아니더라도, 소소하게나마 목적지를 정해 가보기도 한다.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의 성향마다 다르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며 “나는 왜 이렇게 회복이 느리지?”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원래 늦게 핀 꽃 한 송이가 더욱 만발한다고 했다. 언젠가는 나다움을 찾게 된다. 그것이 진리다.




얼마전 플레이 아쿠아리움 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