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기지 대출 이자율이 7.5% 라니요
보통 집을 살 때 어느 정도 투자를 염두에 두고 매수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미국 부동산은 한국처럼 집값이 폭등하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많은 집들이 지어진지 기본 10년이 넘은 곳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집을 산 뒤에 수리비와 기타 예상치 못한 비용 등으로 골치 아파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위와 같은 사례들을 찾아 읽어보며 나 또한 이번에 집을 알아볼 때 '과연 이걸 사는 게 맞나-'라는 고민으로 망설여졌다. 그래서 이런 고민들을 매듭짓기 위해 내 나름의 기준을 정리해 봤다. 다음은 집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기 전 내가 미리 고려해 본 요소들이다.
미국은 주마다 재산세가 다 다르다. 어떤 주는 0.5%인 반면, 어떤 주는 2.5%까지 하는 만큼, 재산세가 주에 따라 상이하다. 또한 이 재산세도 매년 (또는 반년마다) 2번씩 정기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사려고 하는 집 가격을 기준으로 매달 재산세를 어느 정도 내야 되는지 계산해야 한다.
주택을 구매할 경우, 꽤 오래된 집이면 "배관 시설, 전기, 물 등이 고장 날 때 스스로 고쳐야 되는데 이걸 고칠 마음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 사느냐에 따라 집주인이 고쳐야 되는 것의 범위와 비용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House(주택) 일 경우, 보통 집이 낡아서 배관시설부터 지붕 등 자칭 '맥가이버'가 되어야 한다. 만약 Condominium aparmtent(아파트)를 산다면 아파트 매내지먼트에서 기본적으로 공용시설은 잘 관리를 하기에 아파트 내부만 신경써주면 된다. 즉, 렌트로 살게 되면 매내지먼트에서 알아서 고쳐주는 부분까지 집주인이 되었을 경우 신경 써야 된다는 점이 어찌 보면 큰 단점일 수 있다.
또한 콘도 아파트를 매수한다면, 한국과 같이 관리 비용이 드는데 이걸 HOA(Home Owner Association의 약자)라고 부른다. 참고로 미국 아파트도 지역마다, 아파트마다 관리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내는 이 HOA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요즘 물가와 함께 미국 은행 대출 이자율도 폭등하고 있다. 내가 집 매수할 당시 은행 대출을 알아봤을 때만 하더라도 이자율이 6.5%를 넘어 7%에 도달했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3-4%였는데.
특히나 Saving Account에 저축하면 요즘에는(글 쓰는 시점: 2023년 10월) 최대 4% 이자를 주는 곳도 있어서 힘들게 모은 종잣돈을 저축 계좌(saving account)에 넣어놓는게 더 수익성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은행에 대출 신청서를 내면 필수로 증빙해야 되는 서류가 바로 주택보험(Home Owner's Insurance)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 집이 혹시나 훼손이 되어도 손실을 메꾸는 안전 장치가 필요하니 어찌보면 당연한 서류인데, 막상 집을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내 돈 주고 사는데 이런 것까지 신경써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주택보험도 어떤 회사에서 보험을 드느냐에 따라 보험을 내는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나 같은 경우, 비교적 유명한 보험회사 A에 견적을 요청했을 땐 매년 약 $1000이 나가던 것이, 로컬 보험회사 B에서는 약 $400로 견적이 나왔다. 즉, 주택보험도 부동산 임장과 은행 대출사와 같이 발품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주차비도 무시 못한다. 대도시의 주차비는 아파트의 경우 매달 기본 $200가 넘는 곳이 많다. 그러나 만약 Home(주택)을 산다면 보통은 주차비가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각자 필요한 사정에 맞춰 Home(주택)을 살지 Condominium Apartment(아파트)를 살지 결정해야 한다.
미국 부동산이 우리나라 부동산과 달랐던 점 중 하나는 부동산 중개인이 집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에게 보통 다 한 명씩 정해져 있다는 것. 또한 나중에 집을 팔 경우, 그 두 부동산 중개인의 수수료는 보통 집 파는 사람이 부담한다는 것. 즉, 한 사람당 수수료가 집 매매가의 3% 일 경우 총 6%를 지불하는 셈이다.
따라서 집을 구매할 때,
매달 내는 렌트비 > (대출이자 + HOA + 집 수리비 + 재산세(Property tax) + 매달 내는 집 보험비(Home Owner's Insurance) + 다운페이하는 돈을 저축해서 매달 이자로 받을 기회비용)
라는 결론에 도달하면 되면 집을 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여러 개가 있겠지만(예: 해외에 오래 거주할지/단기간만 머물지 등), 나 같은 경우 위의 비용들을 중점으로 뒀다.
집을 사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집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도
내 책임이 된다.
나에게는 오히려 그런 점이 나의 독립심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다운페이 돈을 다 갚고 나면 HOA와 재산세만 내면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 걸음씩 으-른이 되어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