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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석 Aug 12. 2024

7. 포모증후군 FOMO Syndrome

Fear Of Missing Out', FOMO Syndrome

7. 포모증후군 Fear Of Missing Out', FOMO Syndrome


크렉 플레이스에서의 근무시간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왔다. 


새벽 4시였고, 나는 내 방에서 일어났고, 아내와 내 딸은 잠을 자고 있었다.

 

아내와 딸이 깨지 않도록 안방 문을 잘 닫고 잠시 씻으며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 내가 겪은 일이 하루에, 4시간 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했다. 


근무 요건에 대해 하나하나 꼼꼼하게 생각했고, 내가 만났던 살인자들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고민하던 중, 내가 만난 3명의 살인자가 선택 인원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선택 인원들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선택 인원들은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해졌다.


친구들도 전부 현실로 돌아왔기 때문에 바로 연락을 돌렸다. 


전부 다 깨어 있었고, 특히 HK를 오전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가게 개점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다 같이 HK의 가게에 모였고, HK가 간단하게 중식과 주류를 준비해 주었다. 


FT와 IT는 같이 오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들과 근무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친구들이 이야기해 줘서 알게 되었다.


식사하면서 나의 궁금증에 대해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선택 인원들은 어떻게 구분해?"


그러자 XZ가 대답했다.

"너 오늘이나 내일이면 선택 인원을 구분할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마. 그냥 자연스럽게 된다."


TO 또한 덧붙여서 이야기했다.

"HK의 가게에 들어올 때, 문을 열고 들어왔지? 그 문은 누구나 여닫을 수 있어. 그렇지만 여기에 들어와서 음식을 시키는 건 별개의 일이야. 다시 말하면, 살인자들 모두가 크렉에 모이지만, 선택 인원들은 별개의 일인 것이지. 그리고 크렉에 있는 문들은 전부 내가 만들었고, 계속 조절하고 있어서 아무나 들어오지도 못해."


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렇구나.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었네."


QK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예전부터 우리는 이 일을 해왔는데 말이지, 네가 이번에 들어와서 어려워할 수 있어. 그렇지만 우리가 같이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순간, 우리가 크렉에서 마지막으로 본 그 가족이 가게에 들어왔다. 


우리는 순간 의아했지만, 곧 이해할 수 있었다. SF가 크렉에서 본 남자아이의 과거를 우리에게 재현시켜 주는 것이었다.


SF는 "TQ야 잘 봐. 내가 이런 모습들을 봤거든? 근데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아. 근데 이상하다는 느낌만 들고, 이상한 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라고 이야기했다.


그 순간 나는 누굴 부르는 것인지 몰랐다. 


내 이름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다. 


분명 내 이름이 맞는데, 내 이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내가 나를 제외하고 있는 것 같았다. 


SF가 말했다.

"야 TQ! 너한테 이야기한 거 맞아. 왜 그래?"


나는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다른 생각에 잠겨있다가 못 들었나 봐. 미안해. 근데, 내 이름이 왜 이렇게 생소하게 느껴지지?"


동시에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 얼굴이 내가 아는 그 TQ의 얼굴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HK가 주방에서 나오자마자 나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어 나를 일으켜 세웠고, 나와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했다.

"TQ!! 너는 우리가 아는 TQ가 맞아!! 지금 드는 생각이나 느낌은 크렉이 생소한 것과 비슷할 것 같은데, 너는 그냥 너야. 너는 누구냐고? TQ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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