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 and Bookstore
9. HK와 함께 - 음식점 그리고 책방 Restaurant and Bookstore
남자아이를 어떻게 부르더라도 내가 할 일은 하나였다.
선택 인원을 구분하는 일이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지면서 남자아이의 진단이나 증상에 대한 궁금함은 사라졌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자 현실에서의 위치로 돌아갔다.
TO는 문 시공이나 교체를 하러 바로 현장으로 갔고, QK는 TO와 함께 일하러 나갔다.
SF와 XZ는 각자 직장으로 출근했다.
나는 오후 출근이어서 HK의 가게에 조금 더 있다가 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오전 일을 도와주었고, 설거지나 서빙 같은 간단한 업무를 했다.
오전 손님이 나가고 난 후에 점심을 준비하면서 잠시 미래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미래에 같이 가게를 하나 차릴 생각을 했다.
나는 작가이기에 책방을 원했고, HK는 가게를 원했다.
그래서 우리 둘이 합쳐서 책방과 가게를 같이 운영하면 어떨지 생각해 보았다.
일단 규모는 컸으면 했고, 식탁은 최소 15개 이상, 메뉴판이나 음식의 종류는 HK가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나는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책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으면 했다.
대신 책들은 새 책보다는 중고 책들로 구성하면서 구매나 대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식사와 차 한잔을 하고 책을 보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으면 했다.
공동명의로 하고, 월세로 들어가서 같이 감당하기로 하고, 수익은 HK가 8, 내가 2로 하면 좋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했다.
이유는 대부분 음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HK의 음식은 정말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맛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행복과 설렘,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정말로 우리 둘이 이런 곳을 차린다면, 사람들이 많이 올까?
장사는 잘 될까?
장사가 너무 잘되면, 2호점을 차려야 하나?
아니면 매달 적자여서 가게 문을 닫을지도 모르겠다.
주방도구들은 뭘 쓰면 좋을지, 책장이나 책 관리는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등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였다.
그와 동시에 점심 손님이 슬금슬금 오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출근하러 가야 하므로, 아쉽지만, HK와 인사를 나누고 나중에 또 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