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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ce shin Jul 03. 2024

노년의 인생찬가


한 술 밥에 깊은 숨 한번 들이쉬고

조각난 긴밤 끝 새벽열면

달력에 검은 줄 하나 더하네


품떠난 자식 제새끼 일로 분주하고

미워 내친 지팡이 문가서 물끄러미 날 보는 듯

창밖 몇 잎 남은 잎새 다 떨어진들 슬프랴




나누는 찬에 후루룩 한 그릇 비우고

내 이름 석자 세워 붙인 지팡이 이제 큰 의지되어

잘 가라는 인사에 굳은 손 흔들며

이름도 모른 채 만남을 기약하네


노란 잎새 하나 힘겹게 주워 들어

책갈피 만들까 거울붙일까

부족하다 부족하다 항시 울던 옛 시절

흐린 눈에 이제 보이네


모든 것 다 가지고 모든 것 다 누리는 비밀

숨 고르며 지켜낸

병원 한켠 소독내 나는 노년의 밤들까지

인생에 부어준 하늘의 별들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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