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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ce shin Jun 26. 2024

고장 난 에어컨

쏴아 쏴아아

촤아아 촤아 푸우우

쉬시시식 쉬시시식

바다가 만드는 온갖 의성어

파도가 만드는 바람에

40년 된 종려나무 잎사귀 흔들고

서핑보드 짊어진 맨발의 검은 물개들

베이워치 청춘남녀 무리들의 웃음소리


스물한 발자욱 떨어진

이십오 평 캐빈안에는 

사지 쭉 뻣은 강아지

사지 멀쩡한 나도 바짝 그 옆에 달라붙어

온종일 여름열텐

텔레비전 리모콘 꼭쥐고

바깥 모래위보다는 낫지


담 넘어

도소리 잠시 멈추는듯 

다시 시작되고

샤아아 샤아아

거실 선풍기 소리

이이잉 이이잉

2층 남편 샤워소리

아악 아악 샤아


갑작스런 무더위에 고장난 에어컨

이렇게들 견디고있다

집앞 지나가는 차소리

더위먹어 파도소리를 내지른다

샤샤샤 샤악 샤아아 샤아아


스물한 발자욱 걸어나가면 저 바다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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