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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ce shin Sep 06. 2024

어느 한국여인의 삶


다시 밟지 못할 북녘에 살고

전쟁고아로 남녘서 살고

파독 간호사로 청춘을 살고

비둘기 같남편의 안전지대에 살고

자식 향한 한 길 그 한사랑에 살고

이방인되어 외지에 백발로 살고

기나긴 나그네 인생도 돌아보니 잠깐이었소


폭탄굉음이 들린다오

스피커 기계음 터질 때마다

눈앞서 스러진 엄마의 잔영이

이제야 오는 까닭은 무언가

13살 억센 여자아이가

이제야 철문을 여는 까닭이 무언가 말이오


약지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잠시 입을 다물고

지금을 살고있다오

13살 가엽슨 아이를 달래가며

오늘을 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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