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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ce shin Sep 18. 2024

가을손님


넓은 창밖으로 들어오던 여름나무에

바람없는 날에도 노란잎 하나 둘 떨어지니

져버린 잎새들 차마 그리워할까

감마냥 사과마냥 익어들 간다


지난 더위에 시커멓게 말라버린 깻잎나무

내년에 다시보마 뽑아버리고

손 가지 않던 서랍장 옷가지들

접었다 피었다 바닥에 내던진다


고이 두었던 아끼던 차잔을

까치발로 꺼내어 들고

끓는물을 바라보며

손님맞을 준비한다


가을이 온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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