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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왕자 Sep 11. 2024

그녀의 이름은 평강공주

외모지상주의 금사빠녀

제 4 화 그녀의 이름은 평강공주


운명의 남자 품안에 잠들어

난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담아놓고

옥상엔 실컷 별을 따놓고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는다면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짚신도 짝이 있듯이 ‘한강수’는 자신을 레벨업 시키는 조력자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평지은. 그녀가 바로 찌질남에서 환골탈태한 매력남 한강수를 레벨업 시키는 평강공주다. 한 남자의 이름없는 여인이 되길 희망했던 그녀의 자취를 살펴보자.       




사랑이 뭐기에      


내숭떠는 것을 완전 싫어하고 정의감에 충만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평지은. 요즘은 AI 개발에

푹 빠져 산다. 사람들은 그녀를 천재 과학자로 불렀다.

하루 25h을 과학에 몰두하는 그녀. 꼭 그래서 아직 혼자는 아니다. 누구보다 사랑에 진심인 그녀다.


누구보다 사랑에 진심인 천재 과학자 평지은

그녀의 성격은 중간이 없고 모 아니면 도다.

세상 모든 판단은 O X 로 통하고 대답은 언제나 Yes or No 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냉철하고 꼼꼼한

천재 과학자인 그녀가 지구별 안에서 통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거슨  바로...  사랑이다.


닭살 한창 돋는 아이 라브 유~는 그녀가 컨트롤하기 힘든 대표적 감정이다.

사랑이란 게 대체 도대체 당췌 뭐기에...

그녀의 판단에 사랑만큼 모호하고 사랑만큼 비과학적인 허구도 없었다.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도도해 보이는 그녀의 아킬레스건. 세상 유일한 단점은 바로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라는 점.  

외모 지상주의가 그녀의 기조인 것이 확실하다.

그녀의 금사빠를 받아줄 운명의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찾으면 찾을수록...  구하면 구할수록...

그런 남자는 주위에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이미 늦사빠녀가 된지 오래다.  


그녀는 잘생겼으나 잘난 체하는 남자가 싫고

찌질남은 말할 것도 없이 못난 게 싫은데

찌질남 중에 잘난 체 하는 남자는 없고

잘생긴 남자 중에서 못난 척 하는 사람이 없으니

사랑...  그거 참 어렵다.

운명의 남자를 찾아서.... 진정한 사랑이라면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금사빠녀 평지은에게 사랑은 항상 저만치 있었다.           


이런 저런 고민을 생각하다보면 자꾸 평지은의 뇌리를 스치는 찌질남이 있었다. 왜 찌질남이 자꾸 생각나는지 자신의 뇌 검사를 해 보고 싶은 평지은은 어쩌다 자주 마주치는 찌질남을 생각하면 할수록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Never !       


그러던 어느날.     

119 구급차가 온 동네방네 싸이렌을 증폭시키던 그 날. 평지은은 자신 앞에 운명의 남자가 그녀의 동공에 맺히는 것을 보았다.     


“바로 이 남자다”      


그녀의 오감이 직감을 뛰어넘어 머리카락이 모두 곤두섰고 망막엔 빨간색 하트가 이미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평지은의 뇌를 오염시켰던 찌질남을 삭제시키고 하루 빨리 이 남자로 갈아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이승에서 레벨업시켜 온달장군을 만들어야 할 사랑이 바로 번개를 맞고 훈남으로 진화된 원조 찌질남 이었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결국 환골탈태(換骨奪胎)한 찌질남 한강수를 만나면서 운명의 큐피드 화살이 그녀의 심장을 파고들었고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흐름이 멈추며 그녀는 비로소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가 되었다.       

운명의 큐피드 화살이 그녀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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