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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스드 폰 Jan 22. 2024

휴지의 향기




슬픔을 가리기 위해 한 칸
눈물을 훔치기 위해 또 한 칸

나의 빛남 뒤에는
언제나 네가 있다

너는 그저 묵묵하게
제 한 몸 아끼지 않고
희생할 준비를 한다

하나 익숙함은 두 눈을 멀게 해
소중함은 흐릿해진다

항상 곁에 있기에
그것이 당연하기에
고마움은 이물을

닦아내듯 사라진다

그러다 사소한 순간
내가 얼마나 의지하는지
너의 부재를 통해 깨닫게 되면


뒤늦게서야
너의 소중함을 예찬한다

소중함은 곁에 있을 때

깨달아야 함을
너를 통해 배운다

묵묵히 나를 빛내주는 너를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고
소망하게 된다

손에 움켜쥔 하얀 낱장
슬픔을 흡수하길 바라며
기쁨을 응원하길 바라며

누군가에게 건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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