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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1. 2024
자학 한 까치
조용하고 구불진 길 위에
다채로운 색색 자갈
발에 즈려 밟힌다
그러다 모난
돌부리
발등을 잡아채면
몸도 휘청휘청
내 기분도 휘청휘청
이 길을 간 내가 잘못이지
그저 나의 잘못이지
몇 년 전 실패한 그 선택
그때 그랬으면
이때 이랬으면
표지판 없는 갈림길에
있는 힘껏 고민한 방향일터인데
과정은 잊힌 채 실패한 결과만 시끄럽게 맴맴
가슴 주머니에는 기억갑 속
자학
한 까치
건강에 안 좋을지 알면서
이따금 금연자를 유혹하는 담배처럼
참지 못해
후회
의 필터를 거친 기억을 흡입한다
잘못은 오로지 나에게
그저 나에게
그게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삶에 대한 반항
공허한 세상에
누구의 관심을
갈구해서
나는
호소할
상처를
스스로
입히고
세상에 날을
세우는 걸까
오늘도 자기 연민 중독에 못 이겨
자학 한 까치 피워볼까
불 붙이고는
후회하는
마음에
입은 안절부절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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