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중요한 건 양 보다 질, 속도보다 방향
월급루팡의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뭔가 열심히 해야지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여길 때가 있었다. 월급루팡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옆 사람이 바쁘게 일을 하든 말든 유유자적하게 무심한 얼굴로 딴짓을 하며, 거저먹기를 시전 하는 월급루팡. 주변과 전혀 다른 삶의 속도와 방향으로 나가는 월급루팡은 진정한 무위의 경지에 이른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저런 무심함이 필요한 사람은 따로 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이 목표가 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인생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내가 조절하거나 바꿀 수 없는 것을 목표로 삼고, 어떻게든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은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붙이다가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이들에게 월급루팡의 뻔뻔함을 나눠주면 좋으련만.
목표는 To DO가 아니라 To BE
성과관리에 대한 글에서 인상 깊은 내용을 봤다. 사업 목표를 새울 때 To DO가 아니라 To BE의 형태로 목표를 설정하라는 구절이었다. 목표를 To BE 형태로 세워야, 그다음에 올바른 To DO가 따라온다는 설명이었다. To DO로 목표를 세우면, 열심히 뭔가 하기는 하는데 제대로 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사업 목표를 인생 목표로 바꿔 월급루팡에게 한 번 적용해 봤다. 월급루팡이 세운 목표는 일을 최대한 덜 하면서 월급을 받는 상태였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나름 치열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To DO를 실천하고 있었다. 그렇다. 월급루팡은 원하는 대로 목표를 세우고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인생 목표는 무엇일까. 일터에 국한해서 생각해 봤다. 후배들에게 존경까지는 바라지 않고, 실력 없다고 손가락질받지 않는 선배이자, 다음으로는 어디든 인정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정리하다 보니, 최근 알게 모르게 찾아온 허무와 좌절의 원인이 보였다.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 없이 하던 일만 반복하거나, 위에서 원하는 수준의 정도로 급하게 일을 쳐내다 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나의 목표가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일이 버겁게 느껴지면, 목표를 되돌아보자.
나의 목표가 To DO였는지 To BE였는지.
To BE에 맞게 To DO를 실천하고 있는지.
내가 세운 To BE가 진짜 내가 원하는 건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렸다는 점이라고 한다. 삶의 목표를 To BE의 형태로 구체적으로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To DO를 체계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부터 적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