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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리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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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일린 May 24. 2024

HER.虛

결코 무의미하지 않아요.  

붕 떠버린 시간 속에 

닿지 않는 헛된 걸음 

부유하는 먼지처럼 

정처 없이 맴돌기만 해    

 

아래위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손끝 아래 

펼쳐지는 멋진 신세계 속 

발 붙일 곳 하나 없어    

   

헛도는 바퀴처럼  

아무리 굴려봐도 

여전히 제자리에  

허무한 몸짓만이     

 

시간으로 쌓아올린 

단단하고 빛나는 TOP 

쓰다듬고 부러워만 

흘깃대며 탐내기만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부질없는 몸짓이라도

눈에 보이진 않아도

무의미하다 비웃어도 


내려앉은 먼지처럼

어딘가에 쌓여가고

우러러볼 필요없는

낮고 작은 나만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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