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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by 물보

아주 캄캄한 곳입니다

내게 있는 건 휴대폰 플래시,

이것조차 방전될까

전전긍긍하며

수시로 껐다 켰다를 반복합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는 건

생각만 해도 두려워,

나름의 대비책을 세워 놓기도 합니다.


배터리가 방전되고, 대비책도 아무 효력이 없을 때,

진정으로 나는 어둠을 마주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 걸까요


나아가는 방향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을 마주해야겠습니다

이 짙은 어두움의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감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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