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3. 참아내고 버티며 살아가는것일뿐
잔잔한 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기질이 순해서가 아니라, 참고 견디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 스트레스가 폭발하거나, 생각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 우리는 감정을 다스릴 줄 몰라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저도 오늘 하루를 무던하고 담담하게 보내려고 애써도, 사람 마음이 그렇게 단숨에
평온해지겠어요? 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일어날 일들은 어쩔 수 없이 다가옵니다.
여러분은 감정이 격해질 때 그 파도를 어떻게 가라앉히시나요?
저는 30여 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감정의 폭풍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매번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늘 감정적이지 말자, 이성적으로 판단하자"라고 다짐하지만, 살아온 삶 속에서 배운 건 오히려 억울함과 방어기제 뿐인지, 아직도 저는 한참을 더 배워야 하는 어른아이같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오늘의 내 감정은 괜찮은가?"라는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가 끝날 때 스스로에게 "오늘의 내 감정은 괜찮았는가?"를 물으며 반성합니다.
혹시나 불필요한 분노를 품거나 상처 주는 말을 남기진 않았는지, 한 번씩 되돌아보는 것이죠.
"과거는 지나간 것이니, 현재를 충실히 살자."라는 말이 있지만, 제게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모두 과거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쌓아온 수많은 과거의 행동, 감정 변화, 말들은 버려져야 할 것만이 아니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는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만약 오늘 당신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면,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불킥 없이
스스로에게 속삭여 보세요.
"오늘은 좀 기민했던 사람이었구나. 바쁘게 하루를 견뎌내느라 수고했어."
결국, 나를 보듬고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나를 좀 더 보듬고 되새겨보며 그 속에서 배운 것들을 소중히 간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