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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약별 Feb 05. 2024

온실에서 겨울나는 고양이

행복이란 이런 것






시댁에서 작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인형처럼 작고 작던 네로가 언제부턴가

뚱냥이가 되었는데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집안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추운 겨울을 식물들이 가득한 온실에서

밥 잘 먹으며 아주 잘 보내고 있다.

마치 강아지처럼, 우리가 놀러 가면

놀자고 드러누워 배를 뒤집는다.

언제부턴가. 똥을 누어도 숨기지 않는다.

사람을 좋아하고 산책하길 즐기는 네로.

온실 문을 열자마자 높은 온도와 습도에

내 안경이 희뿌얘진다.  

네로 보면서 세상 행복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어

웃음이 나왔다.

통통 살이 오른 네로를

부드럽다며 쓰담쓰담해주는 우리 아이들.

그냥 너희들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사랑이고 행복이다.



2024. 2. 4. 일요일. 온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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