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시간에 읽기 발표를 좋아하던 어린 정은
초등학교 4학년, 선생님께서 ‘읽기’ 시간이 되면 읽기 발표를 시켰다
우리반에서 실감나게 읽는 사람은 나와 동실이였다.
우리 둘은 늘 경쟁하듯 실감나게 읽었다.
심지어 동실이만 발표하고 내 차례가 안오면 속상하기까지 했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동화책을 실감나게 읽어주는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의 7살,
커다란 그림책 자료를 넘기며 실감나게 읽어주시던
유치원 담임선생님의 목소리에 반해 집에 돌아와 동생에게 선생님처럼 책을 넘겨가며 읽어주었다.
나는 그렇게 유치원 교사가 되었고,
내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시간이었다.
평소의 나는 내향인이고, 나를 잘 표현하지 않지만,
이 시간만큼은 내가 아닌 동화 속 주인공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시간이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서도 아이와 그림책을 보는 시간은 즐겁다.
“엄마! 이거 또 읽자. 한 번 더 읽어주세요!”
아이도 내가 읽어주는 실감나는 등장인물의 말과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긴다.
재미있으니 읽고 또 읽어달라고 요청한다.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그림책을 나누는 순간도 그렇다.
나는 그림책 속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살려 실감나게 읽는다.
그 순간만큼은 너무 즐겁고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와! 너무 실감나게 읽어주셔서 다음 사람이 부담되겠어요”
“다른 책도 감상해보고 싶다! 정은쌤이 읽어주는 다른 그림책 궁금해요!”
이렇게 읽어줄 수 있는건 누구나 할 수도 있겠지만,
혹은 성우나 연기자들처럼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실감나게 읽어줄 수 있고, 캐릭터를 살려 그림책이 살아나게 하는 순간.
그 순간이 나는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