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직업을 찾는 중입니다

책과 목소리 사이에서 찾은 나의 자리

by 나영온

나는 아직도 직업을 찾는 중입니다

책과 목소리 사이에서 찾은 나의 자리


돌아보면 나는 늘 직업을 찾고 있었다.

어떤 일은 잠깐 스쳐 갔고,

어떤 일은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어떤 일은 나를 다른 길로 데려다 놓았다.

대학원에서 심리를 공부했고, 상담을 배우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 길이 곧바로

나의 직업이 되지는 않았다.


상담을 시작했지만 상담 같지 않았던 시간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돌아가기로 했다.

상담이라는 한 가지 방식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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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시 책이 내 곁으로 왔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생각해 보면 나는 늘 이 일을 좋아했다.

책을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듣고
한 문장을 마음에 담는 시간.


그 조용한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조

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은 꼭 상담실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

책 한 권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자리에서도
마음은 충분히 열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동아리 활동을 하며
결이 같은 사람들과 독서 모임을 이어 가고 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문장을 들어주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조금 더
확장해 보려고 한다.


책을 낭독하고 그 목소리를

녹음해 다른 사람들에게 건네는 일.

글로 읽는 문장과 목소리로 들리는 문장은
또 다른 온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상담사가 되기 위해
이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조용히 닿는 방법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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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목소리로,
그리고 사람으로.

그래서 지금도 나는여전히

직업을 찾는 중이다.

하지만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


무엇이 될지 모르던 시간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사람에게 다가갈지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책과 사람 사이에서,

그리고
목소리와 마음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조금씩
나의 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 마지막 한 줄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목소리로 건네는 시간.

나는 지금
동아리 활동을 하며
결이 같은 사람들과
독서 모임을 이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낭독으로
조금 더 멀리 보내 보려 한다.

글로 읽는 문장과
목소리로 들리는 문장은
다른 온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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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눈으로 읽히지만

낭독은 마음으로 전해진다.**

— by 나영온 & 소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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