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책 3
오늘 가져온 책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인 <특별 주문 케이크>이다. 제목처럼 특별한 케이크가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이렇게 이쁠 수가 없다.
숲속 떡갈나무에는 솜씨 좋은 비둘기 할머니가 산다. 할머니가 만드는 케이크는 아주 맛있고 멋져서 종종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오더니 이제는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할머니가 만드는 특별 주문 케이크는 어떤 케이크일까?
숲속 커다란 떡갈나무에는 비둘기 할머니가 산다.
위층엔 다람쥐 씨 부부가, 아래층에는 토끼 소녀가 산다.
할머니는 종종 케이크를 구워서 이웃들과 나눠 먹곤 했는데,
그 케이크가 아주 맛있고도 멋져서 숲속에 소문이 났다.
가끔씩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오더니,
어느새 단골도 생기고 주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어떻게 하면 주문에 꼭 맞는 맛있고도 멋진 케이크를 만들까,
비둘기 할머니는 날마다 즐겁게 고심하며 케이크를 굽는다.
이번 주는 비둘기 할머니가 아주 바쁠 것 같다.
월요일에는 곰 아저씨가 주문한 케이크를 만든다.
옆집에 사는 생쥐네 막내가 생일이라서 선물할 거라고 한다.
생쥐 가족은 얼마 전에 새로 이사 왔다.
비둘기 할머니는 생쥐네 그루터기 집을 본떠 치즈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할머니는 치즈를 듬뿍 넣어 빵을 굽고 초콜릿 크림을 발라 나무 둥치 모양을 만들었다.
문은 과자로 만들고, 치즈와 산딸기로 버섯도 만들었다.
생쥐네 집을 꼭 닮은 케이크가 완성되었다.
꼬맹이에게
저번에 우리 집 근처에서 놀 때 시끄럽다고 화내서 미안해.
오랫동안 나는 혼자 조용히 지내는 데 익숙했거든. 너희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란다.
너희 가족이 이사 와서 기뻐. 꼬맹아, 생일 축하해.
- 곰 아저씨가.
ps. 오후 4시쯤에는 조금 조용히 놀아 줄래? 그땐 내가 낮잠 자는 시간이거든.
생쥐네 일곱 남매는 케이크를 아주 맛있게 먹고, 결심했다.
앞으로 곰 아저씨네 집 앞에서는 조금 조심히 놀기로. 특히 오후 4시에는 말이다.
우리에게 케이크란 으레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특별한 날에만 특별 주문 케이크를 주문하지는 않는다. 달팽이 소녀가 주문한 시합 후 뒤풀이 케이크는 시합 후 이겼을지 졌을지는 모를지만 우리가 다 함께 시합을 위해 함께 했다는 걸 기념하기 위한 케이크다. 또 다른 케이크는 뒤쪽에 나오는 병문안 케이크. 친구가 아파 맛있는 걸 먹이고 싶은 마음에 레트리버 할아버지는 맛있는 특별 주문 케이크를 주문한다.
가끔씩은 케이크를 특별한 날이 아닌 아플 때, 슬플 때, 기분이 우울할 때도 이 기분을 다시 특별하게 만들어줄 특별한 케이크를 먹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단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비둘기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이쁜 케이크를 먹어본다면 그날 하루만큼은 나도 특별한 내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혹시 오늘,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누군가가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면 나만을 위한 특별 주문 케이크를 찾아보자. 혹은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특별 주문 케이크를 선물해 보는 것도 좋겠다. 케이크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니까 말이다.
* 이 글은 러블리샤이의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게시된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