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나의 기록들을 발견하였다.
2011. 5. 28. 에 작성한 글을 브런치에 남기고자 한다.
오늘 "유아특수교육의 동향"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특강 토론시간에 대학생이 "장애유아에게 장애인식 교육을 어떻게 시키나요?" 질문을 하였다. 또한 초등교사가 "통합교육이 일반유아에게는 어떤 도움이 되나요?"라는 질문을 하였다.
강사로 나온 Iline Schwartz박사는
첫번째 질문에 "우리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답하였고
두번째 질문에 "통합상황이든 아니든 학습력에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설명해주었다.
나는 슈워츠 박사의 답은 우문의 현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핵심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첫째, 대개 특별한 방법을 원하는 "장애유아의 장애인식교육"이란 존재해서 안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이러한 견해가 동일했기 때문이다. 일전에 모협회에서 위의 주제로 사례발표를 할 때 일부러 장애유아들에게 장애인식교육을 시키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유아기는 편견이 적고, 보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기이므로
억지로, 이것은 어떤 장애이고, 어떻게 대해야 하고, 네가 양보해야 한다 등으로 설명해서는
유아들이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그저 같은 친구이고, 생긴모습,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고 자연스러운 생활 속에서 폭넓은 인간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로 장애이해교육이다.
특별히 배려해야 하는 친구라는 설명은 우정의 평형을 깨뜨리게 된다.
또한 자칫 역차별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누구나가 상생하는 교육이 통합교육이기 때문이다.
둘째, 일반유아에게 미치는 이점 또한 이미 검증된 바와 같이 정서적 안정, 상대를 배려하는 상위의 사회적 기술, 또래지도에 의한 학습력 신장 등이 있다. 슈워츠 박사의 놀라운 점은 이 중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문제 즉, 장애학생과 함께 하면 학습력이 떨어지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부분을 간파하고 답을 했다는 점이다.
장애유아들을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를 맺고
다양성을 존중하게 되고, 폭넓은 인간관의 근본인 인성을 기르게 된다.
우리가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어구를 떠올려 보면
사회에서 왜 그러한 말이 회자되는지 수긍하게 된다.
나는 유아기의 장애이해교육이 이론서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교육이 되길 바란다.
유아기의 장애이해교육은 간단한 스킬이 아니다.
섬세하고 사려심 깊은 통찰 속에서 배려하는 고도의 스킬이다.
너무 난해한가! 모른다면 두드리고 배워야 한다.
책으로 본 지식은 간접 지식일 뿐 산 지식이 아니기에 감동이 반감된다.
교육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지만, 간혹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행착오라면
일부러 장애인식교육을 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것이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