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게임을 좋아하던 고등학교 동창 중에 pc방 초창기 시절, 프랜차이즈로 큰돈을 벌었던 친구도 있다. 매일 오락실로 출퇴근하던 한 친구는 PC방 사장이다. 오락실에서 pc방으로 게임의 장이 변하던 시기가 있었다.
남자아이라면 게임은 때려야 뗄 수 없는 공생의 관계다. 아주 예전에 여자 중학교 학생의 인터뷰가 생각이 난다. 남자아이들은요 바보 같아요! 매일 게임만 해요!~ 정말 그랬다. 우리 때도 게임을 많이 했고 요즘 친구들도 게임을 많이 한다. 더군다나 핸드폰으로 누구나 게임한 두 개 정도는 매일 하면서 지내 지 않는가? 게임을 안 하는 아이가 이상할 정도가 되었고 특정 게임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끼지도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시대가 많이 변했고 예전 집 앞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하던 시대를 지나, 요즘은 컴퓨터나 핸드폰 속에 캐릭터들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아이들은 항상 바쁘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우리 집에는 게임기가 많다. 딱히 본인은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게임기는 항상 꾸준하게 지원을 해줬던 부모다.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콘솔 게임은 엔딩이 있다. 한편에 대하 서사시 같은 50편의 대하 장편 드라마를 본 느낌이랄까? 이곳에서 아이는 모험심을 배웠고 관문을 통과할 때 성취감을…게임을 클리어했을 때는 정복에 대한 희열을 느꼈으리라!~ 요즘 콘솔 게임은 끈기가 없으면 사실 끝까지 깨기도 힘들다. 특히 아들은 마인 크래프트를 상당히 오랫동안 꾸준히 했었던 아이다. 그 속에 아들이 수년간 쌓아 올린 왕국이 존재한다. 이건 세계를 만들려는 그의 의지가 그 속에 녹아있다.
어릴 적 아들에게 가끔 넌 꿈이 뭐야라고 물어봤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몰라!~ 하고 싶은 게 뭐야? 몰라!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부모님들한테도 물어보겠다 꿈이 뭐세요? 모르긴 몰라도 없으신 분들이 열에 아홉은 되지 싶다. 다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미친 듯이 달리고 있다면 모두가 행복했을까? 뭔가 거창한 방대한 미래에 대한 꿈은 아직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이는 게임 속에서 자기만의 세상을, 노력이라는 성취감을, 조금씩 조금씩 배워나갔다 믿는다.
보통 아이가 게임을 할 때 시간이 항상 문제가 된다. 한 시간만 할게요 엄마! 과연 한 시간만 하게 되던가? 특히 온라인 게임 같은 경우는 나뿐이 아니라 같이 온라인상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약속도 존재하고, 팀원들이나 길드원들과의 암묵적 합일의 룰이 존재하기 때문에, 엄마 와에 약속 따위는 막상 게임을 하다 보면 넘기기 일쑤다. 그래서 콘솔 게임이 어느 정도는 (물론 콘솔도 요즘은 친구들을 온라인에서 만나서 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서 할 수 있는 수월한 게임이다. 그리고 만약 시간을 넘겼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묵인하고 인정을 해주시기 바란다. 1시간 넘었네!~ 갑자기 와서 코드를 뽑아버리지는 마시라!~ 그건 최악이다.
재미있었구나!~ 하지만 좀 과하게 게임을 했네! 다음부터는 조금 신경 쓰자 정도로 넘어가자. 그리고 그다음에도 그렇게 똑같이 하더라도 재미있었구나!~ 하지만 좀 과하게 게임을…..로 다시 시작되더라도 화를 내거나 코드를 뽑지는 마시기 바란다.
다 그들도 사정이 있다. 하기 싫은데 자식이 하는 게임을 같이 하는 부모도 어딘가에는 있으니 그 정도까지는 못할지언정 방해하고 해방을 놓지는 마시라. 나는 가급적 온라인 게임보다는 콘솔 게임기를 추천해 드린다. 그리고 tv와 연결된 큰 화면에서 게임을 하길 권장 드린다. 게임기를 핸드폰이나 닌텐도 스위치처럼 너무도 손쉽게 할 수 있게 된다면 중독성이 더 심해질 거고, 더 많은 시간을 게임을 할 거고, 그만큼 더 책 읽기나 공부는 멀리하는 아이로 갈 가능성이 높다 생각이 든다.
아들은 중학교 1학년 초쯤 온라인게임을 끊었다. 그리고 2학년 때쯤 핸드폰 게임을 끊었고, 중3쯤 모든 게임을 끊었다. 혼자 스스로 게임을 끊기까지 3년이 걸렸다. 우리 부모들은 단번에 끊게 할 수도 있다. 뭐가 좋을지는 각자 생각해 봐야 할듯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강요에 의한 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아들과 게임을 했던 추억이 있다. 아이들에게 추억 자체를 끊어 내지는 마시기 바란다. 게임에서도 분명 배우는 게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본의 아니게 게임 예찬론으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되 어느 선은 넘지 않게, 잘 부모님들이 케어만 해준다면 나쁠 게 없지 않을까? 죄송하다 너무 무책임한 말인 거 같기도 하고 주말에 밤새워서 게임을 하시는 아는 형님은 애들 둘 다 대학을 잘 보내시고 오늘도 밤새워서 아내에게 바가지를 긁히며 게임을 하신다. 어른도 할 건 하고 놀 땐 놀듯이, 게임하며 할 건 다하는 아이들도 많다는 점 아시기 바란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들과 어릴 적 게임을 같이 많이 못 해준 게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아들과 콘솔 게임을 같이하면 나는 늘 진다. 요즘 게임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컨트롤러의 조작감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더라. 핸드폰조차도 만지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많다 들었다. 뭐든 배워야 잘하고 많이 해야 잘한다. 부모가 노력을 한다면 아이들도 알아는 줄 거다.
하기 싫은 게임을 꼭 같이 해줘야 하나 생각 드시는 분들도 아셔야 할게, 어차피 우리들은 게임을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나중에 같이 하려 들지도 않을 테니, 너무 미리 걱정을 하진 마시기 바란다. 실력이 어느 정도 돼야 같이 하려 하지 안 그러면 짜증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