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남 탓하지 않습니다

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by 수포아빠

나의 아버지는 탓을 많이 하셨다. 힘들게 사는 이유가 다 너희들 키우느라 그러셨단다. 그러면 누가 낳으라고 강요를 했냐고 말한다. 어머니 탓, 아들 탓, 내가 봤을 때는 아버지 탓이 가장 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되었건 가장 아닌가! ) 장이 붙으면 책임을 좀 집시다. 축구 감독이 경기에 지고 나서 선수들을 비난하는 감독이 멋져 보이진 않더라. 어린 나이임에도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렇다는 건 우리 집이 가난한 이유가 나 때문이란 말인가? 내가 사라지면 우리 가족은 부자로 살수 있다는 말인가?

회사들을 20년 넘게 다녀보니 (본인은 회사를 10여 군대를 방랑자처럼 돌아다녔다. ) 가끔 회의나 회식 때도 보면 비난들을 많이 한다. 상사 비난은 단골 메뉴고 직장 동료들 탓을 대부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왕따 문화도 어느 회사던 존재를 하고 있다는 것도 밝히는 바이다. 그리고 남 흉을 보는 게 사실 재미있다. 인정하겠다. 그리고 남 탓을 하면 순간에 무언가 우월감 같은 게 느껴지는가 보다. 자신은 그 속에서 쏙 빼놓고 타인을 탓하면 이상하게 그 순간 자기만족 호르몬이 뿜어져 나오는 거 같다. 프로젝트가 망하기라도 하면 비난에 강도는 더 강해진다. 그 순간 남 탓만 하고 있으면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더라.

인간은 남 탓을 많이 한다. 애초에 그렇게 생겼는지!~ 뉴스를 틀어 보자마자 뭐가 튀어나오던가!~ 여당은 야당 탓! 야당은 여당 탓! 서로 싸우고 물고 뜯고 가관이 아니다. 아들도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습관적으로 남 탓을 많이 했다. 맘에 안 드는 친구들 탓을 하며 씩씩 거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물론 자신도 탓했다. 나 또한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미숙하다 느낀다. 지난 삶을 돌이켜 보니 남 탓이 전혀 내 삶에 1도 도움이 안 됨을 여실히 느낀다. 자꾸 나만 빼고 세상을 바라보면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래서 아들은 어릴 적부터 남 탓과 비난을 하지 말기를 나는 바랬다.

남 탓을 하지 말란다고 "내 알겠습니다. 안 하겠습니다." 마음을 먹었다고 안 하겠는가? 쉽지 않은 거 안다. 그래도 우리 부모가 조금이라도 어릴 때부터 탓을 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외부로 탓을 돌려 도망가려고 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진 않겠다는 생각이다. 평생을 남 탓을 하며 도망 다닌 나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지금도 남 탓을 하고 싶어 근질 근질 하다. 내 탓을 하던 아버지가 항상 내 곁에 계신다.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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