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배우 중에 욕하면 생각나는 분이 계시다. 김수미 씨다. 아주 찰지게 맛깔나게 욕을 잘하신다. 관객은 그의 욕을 들으며 즐거워한다. 솔직히 우리나라 욕들 중에 웃긴 게 참 많다. 욕쟁이 할머니들이 계신 식당에 굳이 가서 욕을 쳐들어 먹으며 밥을 먹고 나오는 우리네들을 볼 때면, 이게 뭔가 싶다가도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듣던 어머니에게 듣던 그 찰진 욕들이 생각나서 가는 걸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머니는 나에게 욕을 많이 하셨다. 외할머니가 참 욕을 잘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엄마가 하는 욕은 사실 크게 기분 나쁘지 않다. 물론 욕을 먹어도 어떤 상황에서 듣는 욕이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자식들은 아주 편향된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욕에는 그리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자식들은 엄마 편향적이다.
반대로 만약 아빠가 욕을 해된다면 상황은 불 보듯 뻔하게 전개된다. 자식이 무슨 짖을 하고 왔던 어떤 행동을 하던지 부모가 화는 낼지언정 자식에게 욕은 하지 마시라! 아빠는 절대 자식에게 욕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철저하게 아들에게 욕을 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힘들다. 그래도 하지 마시라. 안 하면 할 수 있다. 어릴 적 고등학교 때까지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욕을 많이 하고 다녔다. 욕을 아주 찰지게 잘하는 아이였다. 왜 욕을 그렇게 했는지는 누군가에 영향이다. 말에 반은 욕을 섞어가며 하고 다녔던 지난날들이 있다. 중학교 때 욕을 한마디도 절대 하지 않던 그 반듯했던 우리 반 반장이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며, 나는 아들에게 욕을 안 했고 욕을 안 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랐었다. 지금 그 아이는 반장을 하고 욕을 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부모가 욕을 안 한다고 아이가 욕을 안 하지는 않더라. 아들은 평상시 욕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딱 두 경우에 욕이 나오더라. 하나는 꿈에서 누군가에게 욕을 하고 있고, 하나는 평상시 깜짝 놀랄 일이 있을 때 무심결에 욕을 한다. 내가 안 해야지 한다고 해서 안 하는 게 아닌 우리의 잠재의식은 욕을 알고 있고 그걸 활용을 하더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가끔 주의를 주어도 꿈까지 주의를 줄 수는 없으니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다. 가끔 버스를 기다릴 때나 길을 걸을 때 중고등학교 아이들 무리가 지나갈 때쯤, 엄청난 욕의 향연을 남녀 구분 없이 시전하는 모습들을 아주 익숙하게 우리들은 목격을 한다. 예나 지금이나 나의 어릴 때나 지금 학생들이나 어찌 저리도 똑같은지, 분명 나는 그들 뒤에 나의 어머니 같으신 분들이 분명 계시리라 짐작해 본다. 또한 학교 친구들 중에 욕을 많이 하는 친구들이 있을게 분명하다. 욕은 우리가 고민해서 생각해서 내뱉는 말이 아니다. 파브르에 개처럼 조건 반사식으로 습관에 의해 반응한다. 집에서 조심을 한다고 안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다 욕을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욕을 하는 아이들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최소한 집에서만큼은 욕을 하지 말기를 아이들에게 강요를 하시기 바란다. 욕했다고 욕하면서 혼내지 좀 마시고, 잘 타이르다 보면 완전히 안 할 수는 없더라도 말끝마다 욕부터 나오는 그런 어른이 되지는 않지 않을까?
회사 동료분들 중에 말할 때 항상 욕을 섞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심성은 참 고은 분들인데 욕을 함으로 스스로를 낮추는 분들이 많이들 계신다. 그렇다고 주의를 주기에는 그들은 너무 나이가 들어 버렸다.
어릴 적 습관으로 우리 자식들만큼은 충분히 주의를 줄 수가 있겠다. 습관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세 살 버릇이 정말 여든까지 갈까 싶겠지만 반평생을 살아온 나에 의견은 갈 거 같다. 그래서 무섭기까지 하다.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리를 꼬고 밥을 먹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나는 허리를 펴고 다리를 내리라 주의를 많이 주었다. 아무 말 없이 다리를 잡고 내리기를 10년을 넘게 했다. 그래도 아들은 여전히 다리를 꼬고 밥을 드신다. 참 버릇이라는 게 고치기 어려운 거다. 그나마 요즘은 좀 덜하니 그거에 위안을 삼아본다. 분명 언젠가는 스스로 버릇을 그치리라.
담배 피우는 것도 습관이고 술 마시는 것도 습관이고 욕하는 것도 습관이다. 그대로 우리 자식들은 그 습관들을 보고 배우며 자라나게 될 것이다. 나는 절대 커서 담배도 술도 안 마시겠다던 내가 아는 이는 현재 둘 다 하고 있다.
안 좋은 버릇이나 모습이 아이들에게 보인다면 우리부터 되돌아보자. 나의 나쁜 습관이 자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지는 않았는지를...
다른 학부모한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누구는 어쩜 그리 말을 이쁘게 하는지 참 바르게 잘 키우셨네요!"
잘못 보셨습니다. 아들 욕해요!
절대 아이들에게 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