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공손

by 윤성학

호각이 울리고

프리킥이 선언되자


파울을 저지른 자들

억울하다며 길길이 날뛰다가

억울한 자들이 그러하듯

옹기종기 어깨를 맞대고 서서

뭐 대단한 거라고

낭심 위에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고영민의 시 「공손한 손」에서 빌려옴.

keyword
이전 01화평행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