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로소피아 Apr 21. 2024

현금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은행계좌에 대해서

수표계좌, 저축계좌, CDs

현금 보유의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장 내야 하는 월세, 대출 이자, 그리고 일상 생활비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아닌 현금으로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현금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현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목적에 맞게 알맞은 계좌와 은행 또는 자산운용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현금 관리를 두 편에 걸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미국 내에서 개인이 은행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현금 계좌 옵션을 소개합니다: 체킹 어카운트(수표계좌), 세이빙 어카운트 (저축계좌), CD (Certificate of Deposit). 그리고 이 계좌를 어디에 열어야 하면 좋을지 경험에 근거한 제 의견도 첨부합니다.

다양한 미국의 은행계좌

생활비를 위한 체킹 어카운트 (수표계좌, Checking Account)

체킹 어카운트(checking account)는 일상적인 거래를 위해 사용되는 은행계좌 유형입니다. 이 계좌는 자주 입출금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매우 유동적인 계좌로서, 미국에서 거주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열어야 하는 은행계좌입니다.


용도: 수입이 생기면 이 통장으로 돈을 이체받고, 월세, 주택담보대출금, 공과금, 신용카드대금 등과 같은 정정기적인 청구서의 결제에 사용됩니다. 현금이나 수표를 입금할 때도 체킹어카운트를 사용합니다. 체킹계좌는 일반적으로 이자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 계좌는 생활비를 보관하기 위한 것이지 목돈 저축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직불카드와 수표: 은행에서 체킹 어카운트를 열고 며칠 후면 직불카드(debit card)가 집으로 배달됩니다. 직불카드는 신용카드처럼 Visa나 MasterCard로고가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이 카드를 이용해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까운 은행 지점에 가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입금할 때도 직불카드를 사용합니다. 다만 직불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신용을 쌓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최대 인출금과 사용한도 금액은 내 통장에 있는 잔액이나, 미국 체킹어카운트는 잔고가 $0일때 결제를 못하게 막지 않고, 마이너스 잔고가 되게 만듭니다. 이것을 Overdraft라고 하는데, Overdraft에 대한 벌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직불카드 외에도 체킹 어카운트를 열면 수표 책 (check book)을 받습니다. 요즘에는 수표를 쓸 일이 많이 없지만 혹여나 집을 사게 되어 집수리를 하게 된다면 계약금을 수표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1세기에 필요하지 않을 거 같으면서도 필요한 것이 이 수표 책이니 잘 보관하세요.


계좌 유지비용: 체킹 어카운트에는 계좌 유지비용(monthly maintenance fee)이 있는 경우가 많고, 은행마다 청구하는 비용이 다릅니다. 그러니 이를 잘 확인하고 계좌를 열어야 합니다. 미국의 가장 큰 은행인 JP Morgan Chase의 경우 체킹어카운트 유지비용이 한 달에 $12입니다. 계좌 유지비용을 면제받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1) 매일 최소 잔액 (minimum balance)의 돈을 계좌에 갖고 있거나 (2) 매달 일정금액(예: $500)의 수입이 내 계좌로 자동입금되면 이 계좌 유지비용이 면제가 됩니다.

(1)의 최소 잔액이 $1,500 정도로 생각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 수입이 있는 직장인인 경우라면 (2)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옮기거나 실직하여 자동이체가 들어오지 않게 되면 유지비용이 바로 부과되므로, 이런 경우 통장에 최소 잔액을 갖고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어떤 은행에 체킹 어카운트를 열어야 할까?:

계좌 유지비용이 낮은 은행에 체킹어카운트를 여는 것이 유리하긴 합니다. 보통 온라인 은행 (online banks)들은 지점이 있는 전통 은행들과 달리 운용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계좌 유지비용이 없거나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온라인 은행도 오프라인 은행이 해주는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프라인, 온라인 체킹 어카운트를 다 사용해봤는데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은행이 편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인인 경우라면, 계좌 유지비용이 있더라도 미국 전국구에 지점이 있는 오프라인 은행 ('brick and mortal' bank)에 체킹 어카운트를 여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내 월급을 체킹 어카운트로 받기 때문에 계좌 유지비용이 면제됩니다. 그리고 살다 보면 한 번씩 은행 지점에 갈 일이 생깁니다. 직불카드로 현금을 인출해야 할 수도 있고, 내가 현금을 입금해야 할 수도 있고, 집을 살 때 선금을 지불하기 위해 은행수표 (cashier's check)를 발급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내가 이용하는 은행의 지점이 있으면 편리합니다. 또한 여행을 다닐 때 의도치 않게 현금을 인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외송금 또한 오프라인 은행이 편리합니다. 


어떤 은행에 계좌를 열지는 개인의 선택이나,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은행 세 곳은 JP Morgan Chase, Bank of America, Wells Fargo입니다. 미국에서 살려면 신용(credit)이 필수이기 때문에 생활비는 신용카드(credit card)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이 신용을 쌓는데 도움이 됩니다. 신용카드를 열 때도 내가 체킹 어카운트를 열어 놓은 은행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돈관리하기가 수월합니다. 요즘은 JP Morgan Chase의 신용카드 혜택이 많아서 제 주위에는 대부분 체이스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학 중인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인 경우라면 대학교 캠퍼스에 있는 크레딧 유니언 (credit union)을 사용하면 됩니다. 크레딧 유니온은 계좌 유지비용이 없거나, 유지비용을 면제받기 위한 최소 잔액이 매우 적습니다. 또한 학생은 차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캠퍼스에 있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목돈을 위한 세이빙 어카운트 (저축계좌, Savings Account)

용도: 세이빙 어카운트는 그야말로 '저축'을 위한 계좌로, 대게 비상자금이나 2-3년 이내에 사용할 자금을 보관하는 데 사용합니다.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이 계좌는 매월 수행할 수 있는 거래 수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이 제한을 초과하면 수수료가 부과되거나 거래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은행에 세이빙 어카운트를 열어야 할까?:

세이빙 어카운트는 당연히 이자를 많이 주는 은행에 여는 것이 좋습니다. 체킹 어카운트와 달리 저는 세이빙 어카운트는 온라인 은행의 고금리 저축계좌(High yield savings account)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오프라인 은행의 세이빙 어카운트 이자율은 0.02% 정도,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요즘 고금리 저축계좌의 경우 4.00 - 5.00%의 이자율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온라인 은행에 계좌를 열지는 개인의 선택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Amercian express나 골드만삭스 (Marcus by Goldman Sachs)도 온라인 은행을 만들어 고금리 저축계좌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목돈을 위한 CDs (Certificate of Deposit, 예금증서)

CD(Certificate of Deposit)는 적금같이 일정 금액을 은행에 묶어 두고 이자를 받는 계좌입니다.

용도: CD는 몇 달에서 몇 년까지 다양한 고정 기간을 가지며, 이 기간 동안 돈은 계좌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기간은 CD를 개설할 때 예금자가 선택합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은행의 저축계좌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합니다. 이자율은 기간 동안 고정되며, 기간이 길수록 이자율도 높아집니다. 은행의 약관마다 다를 수 있으나 보통 만기 전에 돈을 인출하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금리 저축계좌와 다음 편에서 다룰 머니마켓펀드의 이자율이 CD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높기 때문에, 저는 돈을 일정 기간 동안 고정시켜 두어야 하는 CD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은행 선택 시 무조건 확인해야 하는 FDIC 원금보장 유무

미국에서 은행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사용하려는 은행이 FDIC(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에 의해 예금 보험이 제공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은행이 망해도 원금이 개인당 (per depositor), 소유계좌 종류당 (per ownership category), 그리고 은행당 (per bank) $250,000이 보장된다는 점을 의미하며, 은행 선택 시 최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부부가 공동계좌를 열게 되면 이 보장금은 두 배인 $500,000이 됩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은행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은행은 FDIC멤버이지만, 계좌를 열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워낙에 중요한 사안이라 보통 은행의 웹사이트에 대문짝만 하게 공시합니다.


꼭 은행에만 목돈을 보관해야 할까?

답은 '아니요'입니다. 요즘에는 고금리 저축 계좌보다 더 주목받는 것이 증권 계좌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챕터에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최근 이자율 상승으로 '얼마의 현금이 과도한 금액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FDIC가 보장하는 금액을 '최대 보유 현금'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즉, $250,000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과도한 금액일 수 있으며, 이 이상의 자금은 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