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이 우리에게 향기로운 것은 아니야"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팔로워 추천 콘텐츠인 "2024 꽃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향기로운 꽃 추천"을 먼저 올려 드리면서 얘기를 간단히 나눠 볼게요.
여러분은 모든 꽃이 다 향기롭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매일 꽃시장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절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이 질문에는 자신 있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답니다. 얼핏 보면 "꽃시장은 그저 향기로움이 가득한 공간이구나. 너무 황홀하고 매력적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인들에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쾌한 냄새를 풍겨 정신적 또는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지독한 공간이 되기도 한답니다.
꽃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인 마가렛은 화형이 굉장히 귀엽고 순수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마가렛의 향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만든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향기롭지 않고 소위 말해서 똥냄새만 풀풀 풍기기만 합니다. 그래서 마가렛은 어른들을 속이는 개구쟁이 같은 아이 꽃이라고도 생각이 들어요. 순수한 꽃과 상반되는 고약한 냄새는 마가렛을 한 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기도 하니 귀엽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꽃시장 상인들은 마가렛을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그 이유는 아마도 악취를 최대한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마가렛을 담가 둔 물통의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들이 꽃에 굉장한 애정이 있고 또한 꽃을 아이처럼 바라봄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인 절화 관리법에 간간이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건, 불가역적으로 좀 더 편해지고 싶어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에요. 우리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저 아름다운 꽃을 보고 즐기고 싶지, 그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귀찮은 것들까지 모두 다 감내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어찌 됐든 꽃시장은 꽃향기만이 가득할 것 같은 유토피아적인 공간은 아니라는 거예요. 계절이 바뀌면서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물속 박테리아의 번식은 가속화되고 그에 따라 생성되는 악취는 가히 지독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냄새들이 공기 중으로 확산되고 뒤섞여 꽃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하게 됩니다. 침울하면서도 향기로운 그런 애매모호한 향기를 간직하게 되는 거죠.
꽃시장 본래의 향은 오래 머무르는 사람들만이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간간이 꽃시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향기로울 겁니다.
사전 설문 조사를 통해 파악한 니즈와 현장 수요를 통합하여 8가지의 향기로운 꽃을 추려 봤어요. 여러분이 원하는 꽃이 없을 수도 있어요. 일상 속 산책처럼 편안하게 콘텐츠를 훑어보면서 향기로운 꽃의 매력을 느껴 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