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회상

by 이지우

사소한 모든 것들은 X을 품고 있었다. 어떤 형태로든 X은 Z에게 머물러 있었다. 기억의 형태이든, 추상의 형태이든, 그 무엇의 형태이든.


너무 지나치게 아름다웠나.


Z는 작게 읊조린다. 그 시간 속에서 아름다워야 했던 것은 X만으로도 충분했다. 오 개월 남짓의 짧은 시간이 지나치도록 황홀했으니, 다른 어떠한 달콤한 것조차 눈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하지만 X는 사멸했다. 더 이상 내 손에 잡힐 수조차 없음을, Z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X의 죽음이 마치 애써 부정하면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굴었다. Z의 몸은 X의 죽음을 받아들인 지 오래지만, Z는 그러지 못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네 사랑을 가늠할 수 없겠지.

그 사랑의 끝을 증명해 줄 이가 사라져 버렸으니.

많은 바다들이 바다의 끝으로 달려가는, 혹은 달려가던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의 죽음을 향해 벅차게 내달리던 이를, Z는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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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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