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잡기

by 이지우

이제 너는 그렇게 과거로 아득히 떠나간 사람이 되었다. 행복한 것은 행복했었던 것으로,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웠던 것으로 변질되었다. 이제 모두 움직이지 않는 송장들이 되어버렸다.

한참 동안 ​과거형을 가진 단어들을 생각한다.

조금 덧붙이자면, 나는 과거형의 단어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항상 미래를 향해 고개를 꺾으려 하지만, 염원과 달리 본능적으로 인간의 모든 것은 결국 과거에 의존한다.

하지만 나는 결코 회색빛으로 묶인 과거에 목매여 살아가고 싶진 않았다. 과거라는 질긴 포승줄에 마음이 속박되지 않도록. 아니면 이미 묶인 마음을 애써 부정하고 싶었거나.

하지만 이제 나는 사랑해야 했다. 그렇게 영원히 회색빛으로 남아버린 과거형들을. 네가 거기에 있기에. 네가 이제 그곳에 머무르게 되었기에.

이젠 영원히 네게 귀속된 두 팔에, 나는 자못 다정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니까, 나 같은 인간들은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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