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소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여전히 죽고 싶어요. 제정신으로 사는 게 더 힘들어요. 어떤 느낌이냐면요, 바닷가에 모래성을 쌓잖아요. 근데 바다에는 항상 파도가 치잖아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든 간에 파도가 치면 항상 리셋되는 느낌. 제가 얼마나 열심히 버티든 간에, 뭔가를 하려고 하든 간에, 다시 이렇게 우울감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죽음으로 결론이 나요. 그래서 굉장히 허무했어요”
그러니까, 삶은 항상 무의미로 돌아온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모래성 말이야, 파도에 지워진다고 해도 그 흔적이 남아 있을까? 그래도 열심히 쌓았는데. 조금이라도 나의 노력이 남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