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과 살아내는 것 사이에서의 줄타기

by 이자영

진료실에 들어가 내가 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극을 보면서 슬펐어요.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거든요. 인간은 언젠가 태어나고 언젠가 죽는다고. 그 대사가 귀에 들어왔어요. 어차피 끝이 정해져 있는데 그 속에서 뭔가를 찾아 헤매는 것 자체가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어차피 죽을 건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드시나봐요”

나는 긍정했다.

선생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잘 살고 싶은데 어느 순간 사는 것과 살아내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이 부조리한 삶을 살아낸다는 것. 결국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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