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돌아온 진료시간이었다.
“다들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잘 모르겠는데, 저는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잠들 때까지 끊임없이 버텨야 되고 끊임없이 살아내려고 노력해야 해요. 이렇게 버티느니 그냥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죽는다는 건 잠깐의 고통만 견디면 그냥 죽는 거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살아야 할까 의문이 들어요”
내 말을 들은 선생님은 시지프스 신화가 생각난다고 하셨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끊임없이 돌을 들어올리는, 결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모습.
“죽음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아닌데, 그냥 죽어도 상관 없겠다는 마음이에요. 그래도 여기 병원에 꾸준히 다니는 것 자체에서 최소한의 노력은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사실 힘든 노력이죠. 그러니까 자영씨 마음 안에도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 보여요“
”있긴 한데요, 그 방법을 모르는 거죠“
삶을 밝고 긍정적이게 사는 방법을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루를, 한 시간을 겨우 버텨내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