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나날들이 지속되었다. 내가 죽지 않고 존재하는 것 자체에 온갖 에너지를 끌어 쓰고 있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때. 매번 울지 말자고 다짐하고 진료실에 들어가지만 이날은 울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비행기를 타서 난기류를 만나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잖아요. 그 느낌이 24시간 지속되는 거예요. 그리고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이렇게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억울해졌어요. 차라리 제가 나쁜 사람이라면 논리적으로 이해가 가잖아요. 근데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그냥 내가 없어져야 끝나겠구나 싶었어요.”
오랜 정적이 흐르고, 나는 다시 말했다.
“저는 절대로 안 나아질 거예요. 그런 확신이 들었어요. 저는 절대 안 나아질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이라도 죽어버리면 좋겠어요.”
어떤 말도, 어떤 위로도 나를 살리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많이 지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