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안동, 북스테이 직전의 마음 : 낯선 이에게 기대기 연습
감이 오질 않네.
내 인생의 알라딘이 되어줘, 곰돌아. 힘들 때마다 내 마음을 거기에 꼬옥 붙들어 맬게. 곰돌이 너는 내 손을 타고 와 종로의 공기를 뱉어 줘.
나가지 않는 것보다는 나가는 것이 좋으니까. 너는 괜찮을거야.
그래서 나는 웃지 않을 수 있었다.
눈을 맞추며, 나는 괜찮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자리는 아주 좋다고.
마음을 털어내니 그제서야 숨이 편안해졌다.
나는 지금은 괜찮다. 막연히 느꼈다.
오랜만에 깔깔 웃었다.
여기서부터가 다시 시작이구나.
나를 터놓은 순간, 나는 웃음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