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PROLOGUE
이 글은 회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욕심 많은 한 소년의 이야기다. 자신의 팔자를 바꿔보겠다고 10년 동안 평범하지만은 않은 행동들로 커리어에서 성공의 문을 줄기차게 두드린 경험들이 담겨 있다.
소년은 신입 사원 시절부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서 시키지 않은 일도 서슴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내가 시키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을 세상이 꼭 달가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초등학교 때는 조금만 공부해도 반에서 손꼽는 등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처럼, 어린 나이에 도전했던 과제들이 성공하면서 성취감을 맛본 적도 있지만 이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삶을 바꿀 정도로 큰 일은 조금만 노력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젊은 혈기로 줄기차게 두드렸던 시도들도 결국은 거듭 실패로 돌아갔다. 소년은 자신의 인생이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팔자'라는 것도 있다고 나름 인생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그리고 이 팔자를 바꿔보려고 결국은 회사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큰 경험을 하게 된다(회사를 만들어버린 회사원).
요즘은 자수성가형보다 금수저가 인기가 많은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금수저로 태어날 수는 없으니 금수저처럼 살고 싶다면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면 판타지나 웹툰 스토리에 만족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히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훨씬 어렵다.
신입사원 시절엔 누구나 새로운 일과 미래에 대한 꿈에 가슴이 두근거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고루한 회사 생활 루틴과 나에게 주어진 작은 역할이 처음에 가졌던 꿈을 한 꺼풀씩 덮어버리고 나면 어느새 출근과 퇴근은 월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이십 대 후반 사회에 처음 발 디딜 시절에 우리가 속에 품었던 꿈과 야망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아직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나에게 얹어지는 무거운 사회생활의 굴레들이 나의 꿈을 까맣게 덮어버린 건 아닐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인생에 있어서 매 순간 아직 신입사원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영역에서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많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짧지 않은 인생을 마음대로 실컷 헤집어 놓고 싶은 분들에게 공감과 힘이 되었으면 한다.
- 기업가 정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