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수많은 별 중의 반짝이는 하나의 별이고 싶습니다.
예전 중학교 때 친한 친구가 "넌 통통하니 예뻐" 라며 '예쁜 돼지'의 약자인 '쁜지'라는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리 불릴 때마다 그 친구를 따라가 머리에 꿀밤을 주고는 했었지요. 너무 솔직한 별명이라 듣기 싫었거든요.
처음 블로그 세상에 들어와서 부르기 쉽고 아무 의도나 색채가 없는 이름을 생각해 보는데 예전에 그리 듣기 싫어하던 '쁜지' 이름이 떠오릅니다. 이 이름은 아마도 다른 분들이 부르기 좋고 기억하기도 쉬운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줌 미팅에서 몇 번 뵈었을 뿐인데 우연히 대화라도 하게 되면 '아, 쁜지 씨?” 하고 금방 친근히 불러주시는 분들이 계셨으니까요.
본격적으로 블로그 강의를 듣다 보니 활동명은 자신이 앞으로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아주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우선 '쁜지'라는 이름을 네이버 검색창에 넣어봤습니다. 같은 애칭을 쓰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주로 어리고 귀여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옛날 3인조 남성그룹 소방차의 정원관 씨였는데, 아마도 저와 같은 이유로 어렸을 때 불리던 애칭이었던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처음 관심 있던 이름을 찾아가다가 다산 정약용 선생님 유교 관련 기사에 발길이 닫기도 하고, 영어, 불어 심지어 라틴어로도 검색해 봤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꿈, 희망, 돈, 컨설팅.... 세상 좋은 단어 다 넣은 이미지를 가져보고 싶지만, 이미 세상 사람들이 쓰고 있거나 우선 제 마음에, 제 뜻에 맞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제 삶에 주어졌던 이름들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은 밝은 구슬, 세례명은 light, shining이라는 의미이더군요.
저는 수많은 사람들과 조물주의 창조물들은 다 그만의 영혼과 존경받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보며 꼭 그 이치 같다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별들은 언제나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지요. 인간이 태양빛에 눈이 어두워 밝은 낮에 그것을 잘 보지 못할 때가 있을 뿐. 부모님도 제가 세상을 밝게, 빛나게 살기를 바라셨던 듯합니다. 스스로도 인생 살면서 마주하게 될 많은 일들을 겪어 나가며, 주위가 밝거나 어둡거나 나만은 언제나 반짝이는 하늘의 별처럼 무던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일주일 내내 시간 날 때마다 내 정체성이 담긴 블로그명을 고민하던 중에, 어제 읽은 '사장학개론' 책에서 김승호 회장님이 쨍하게 깨우침을 주시는 한 마디를 하십니다.
“의사 결정에는 방향보다는 속도. 틀리면 과정 속에 다시 고치면 된다.”
브런치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하고 기발한 생각들을 이리 멋지게 글로 표현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구나 다시 한번 느낍니다. 꼭 밤하늘에 별들처럼 이요.
앞으로 저는 '세상에 수많은 별들 중에서 반짝이는 하나의 별'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반하별'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