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질문을 꺼내 주는 사유의 공간
따스한 햇살이
공주 제민천 가득 온기를 내어 주고
나지막한 소리로 졸졸 흐르며
하얀 안개꽃 같은 윤슬로 반짝이는 모습에
좁아졌던 마음 주름이 쫘악 펴진다.
넓은 대문 넓은 마당
나뭇잎과 나무 잔가지 사이로 바람이 바스락거리며 휘익 지난다.
책방으로 가는 길이 어딜까?
넓은 정원을 지나 담벼락을 돌아 나오니
햇살 아래 나무색이 선명한 한옥집이 나타난다.
유리창 너머 단정하게 진열된 책이 보이고
커피를 즐기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의 담소가
나른한 오후의 책방을 흔들어 깨운다.
정갈하게 정리된 책 사이로 햇살이 들어앉아
낯선 곳을 찾은 이방인의 마음마저 나른하게 만들며
스멀스멀 생각들이 말을 걸어온다.
'우리나라 전역을 걸어 다니고
그림을 그리며,
퇴직 후의 삶을 걸어가는 지금 나는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 것일까.'
'공주'라는 도시에 어울리는 한옥 서점에서
책방 이름처럼 '오래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