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가루 살짝이 포인트!
코로나 다 끝났다고 할 무렵에서야 배달앱을 처음 써봤어요. 요리를 좀 겁 없이 ㅋㅋ 막 해대는 용기가 있었고, 집밥 먹어야 건강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내내 휴직이었기 때문에 외식을 자주 하는 건 사치였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탕수육, 치킨, 족발은 사 먹는 음식이었어요. 맛집 요리들은 또 기가 막히게 맛있잖아요. 미국에서는 일단 사 먹으면 너무 비싸고, 배달비 아끼려고 가지러 간다 해도 가성비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라 "한 번 해 봐???" 하는 마음이 자주 들었습니다. 내 지갑에 돈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굉장히 돈을 많이 버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이 날은 코스트코에서 사다 놓은 돼지고기 등심으로 돈가스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빵가루가 없어서 돈가스는 안 되겠더라고요. 튀김가루와 파인애플이 보였습니다. 그럼 튀겨야죠! 파인애플은 탕수육 소스에서 많이 봤던 것! 그렇게 갑자기 탕수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1. 돼지고기 등심을 길게 자르고, 간장, 소금, 후추로 간해요.
2. 튀김가루 반죽을 되직하게 만들고 카레가루를 조금 넣어요.
3. 튀겨요 튀겨요~!
튀기는 동안 소스를 끓입니다.
1. 간장, 설탕, 식초, 물, 케첩, 전분가루 풀어서 끓이다가
2. 양파, 파인애플, 버섯 넣고 끓여요.
이거 왜 맛있어???
애들은 튀기는 중에도 와서 하나씩 집어 먹고, "더 주세요~!" 하며 인기 만점이었어요. 사실 저는 돼지고기 냄새 때문에 탕수육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오늘 만든 건 전혀 냄새 없이 부드러워서 왜 맛있는 걸까... ㅋㅋㅋㅋㅋ 기름 냄새 맡아서 맛없을 법도 한데, 탕수육을 팔면서 미국에 정착해도 좋겠네, 오만 상상을 하며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